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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7기 프론트엔드 도전: 서류 접수와 개발새발 지원서

밍동망동 2024. 10. 10. 22:56
본 포스팅은 우아한테크코스 7기 프론트엔드 전형 지원에 대한 회고록입니다.

 

서류 접수

나에 대해

 저는 반쪽짜리 전공자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전자공학과로 입학했지만, 실습의 기회가 거의 사라진 채 이론만 가득한 대학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2학년 때는 그나마 실습이 섞여 희망을 품고 나아갔지만, 집합 금지와 로테이션 실습 제도로 여전히 제가 꿈꾸던 '함께 만들어가는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영부영 학점을 땄지만 여전히 저희 학번엔 프로젝트 동아리도, 학과 활동도 없었습니다. 그저 이론만 읊는 대학생이 됐을 뿐이죠.

 

 불현듯 머리속에 경고등이 켜졌고, 돌연 1년간 휴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딱히 계획은 없었지만요. 두 달정도 그냥 맘 편히 놀다가, 방도 정리하고, 배우고 싶던 프로그램도 만져보고, 시간이 남아돌기에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생활코딩! HTML + CSS + 자바스크립트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는 평소 만지작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을 정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더 기억에 남을까?'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다가 이 책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정독하니, 나만의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점점 프론트엔드 개발UX/UI 디자인에 대한 흥미가 깊어졌습니다. 본래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고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것. 편안한 추억을 제공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전과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꿈꾸던 대학 생활은 사람들과 협력하여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라는 큰 장애물이 있었지만, 컴퓨터학부라면 비대면 안에서도 충분히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프론트엔드 직무에 대한 로망을 안고 3학년에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우리 대학의 컴퓨터학부는 게임인공지능에 중점을 두고 있어 웹 개발에 대한 강의가 거의 없었습니다. 두 트랙을 기준으로 다루고 있단 것은 알았지만, 적어도 자바스크립느를 다루는 과목이 하나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웹 프로그래밍 과목에서 HTML과 CSS만 다루다가 학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그래서 웹 프론트엔드에 대한 지식은 독학으로 쌓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학부에서는 필수 CS 교과목을 위주로 수강했으며, 그 외에는 강의계획서가 재밌어보이는 강의를 수강신청하고 있습니다. 

 

 전공생이긴 하지만, 웹 개발과 관한 합동 프로젝트 경험은 없습니다😅

 학부에서는 파이썬, C언어 프로젝트 경험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교육 이력

 전자공학과 입학, 3학년 1학기 컴퓨터학부 전과, 웹 프론트엔드 독학(JS, TS, React/22.08~)

 

* 재학 중인 학부는 인공지능과 게임 두 트랙으로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웹 프론트엔드 독학을 추가 기재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이유와 지원 동기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왜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하나요?
어디서 즐거움을 느끼고,
무슨 목표를 세웠으며,
프로그래머가 되어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나요?
우아한테크코스는 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이 곳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건지 알려주세요.

 

 

 이 항목에는 앞서 나에 대해 항목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깊이 있게 서술했습니다.

 나의 가치관과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과정에서 첫 프로젝트 경험도 덧붙였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이 가치관의 연장선에서 풀어냈습니다.

 

  이번 항목은 나를 알고자하는 항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프로젝트나 교육에 대한 어필보다는 '나' 자체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입학셜명회에서 예상보다 적은 코치들이 지원서를 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글이 쉽게 읽히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문장 사이의 공백 없이, 이야기의 흐림이 명확하게 느껴지도록 공들여 작성했습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경험을 강조하지 않았으며, 편안하고 소중함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란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오랜 시간 몰입했던 경험 그리고 도전

오랜 시간 주도적으로 몰입한 경험은 무엇인가요?
어떤 도전을 마주해, 무엇을 얻었으며,
실패 속에서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요?

 

 

이 항목에선 학부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경험을 서술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 남는 프로젝트를 선택했는데, 이 수업은 따라가기 정말 어려웠고, 그만큼 수많은 밤을 새우며 노력했던 작업이었습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입니다.

 

[Colab] 한국어 데이터셋을 이용한 개체명 인식 모델 프로젝트 실패 회고

아마도 내가 대학에서 진행하는마지막 프로젝트이자 고비가 아닐까 싶다. 실패함 들어가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자연어처리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

404minda.tistory.com

 이 항목은 '몰입'에 대한 질문이라, 프로젝트에서 내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와 . 그과정에 마주한 어려움에 집중해 서술했습니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도 함께 작성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매일 새벽까지 스터디카페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쓸 이야기도 많았지만, 글자수 제한 때문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출지, 아니면 내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과 태도에 중점을 둘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두 접근 방식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는 해결과정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항은 개인적인 몰입 경험에 더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그래도 문제 해결 과정에 초점을 맞춰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내용을 다루면서도, 최대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보인 나의 태도가 은근히 드러나도록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몰입의 끝에는 항상 성찰이 따르는 법입니다. 이 실패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이후 이 프로젝트가 내 개발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서술했습니다.

 

 작성하면서 계속 신경 쓰였던 부분은 몰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1년 동안 이어지는 부트캠프이고, 다른 지원자들이 1년 정도의 긴 몰입 경험을 제출할 것 같아 저도 비슷한 경험을 쓸까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때 소논문을 작성한 경험, 신문사 소속 청소년 기자단으로 활동한 경험, 또는 다이어트 경험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이 경험들은 나름의 이유로 꺼려졌습니다. 너무 오래되었거나, 몰입과는 별개로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는 일상적인 습관 개선에 가까웠고, 오히려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도움이 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00자 분량의 이야기로 이끌어가거나, 면접관이 몰입해 읽을 만한 내용으로 풀어내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논문 작성은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몰입은 했지만 언제나 즐거움 가득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도전에 가장 적합한 경험은 학부 프로젝트라고 생각했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다만 짧은 몰입 기간과 서술 방식에 대한 고민 때문에 여전히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항목은 가장 빨리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프리코스 목표 설정

프리코스는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요.
프리코스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체적인 목표와 학습 과정의 계획, 점검 방법을 작성해주세요.

 

 

 최근 들어 회고록을 쓰는 것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예전에는 귀찮아서 미뤄왔지만,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그동안의 고생들이 떠오르고, 어느새 즐거운 기억들로만 남는 느낌입니다. 

 프로젝트에서 배운 점이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얻은 성찰을 정리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한 번 작성해 두면 다음 프로젝트에서 고쳐야 할 점이나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치 조금씩 더 단단한 지식의 탑을 쌓아가는 것처럼요.

 

 이 항목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기술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개발 경험에서 어떻게 자기주도적으로 성장할 것인지 습관을 기르고 배워가는 부트캠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들과 학습할 때 생기는 고민을 서술했고, 프리코스를 어떻게 스스로의 학습 페이스를 만드는 데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기술했습니다. 이후에는 좀 더 구체적은 학습 계획을 설명하며, 이 프리코스가 그러한 목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걱정돼서 몇 번이나 확인했다.

마치며

 올해 신규 기수 모집이 열리면 다른 지원자들처럼 여러 번 검토하며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2일 만에 급히 제출하게 됐습니다. 모집 시기가 2024년도와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던 탓에 월요일에 매복 사랑니를 발치했는데,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서류 준비는 수요일부터 겨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스터디카페에서 밤을 새우며 제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서류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감 전에 지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포스팅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수업을 들으러 갈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엄청 열심히 산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해지네요🤭

 

 이제 남은 건 프리코스.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프리코스부터 본격적인 학습 과정이 시작된다고 하니, 학생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이 과정에 임할 생각입니다. 새벽의 고요 속에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있습니다.

'프리코스가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수업이다.' 이 첫 수업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임하느냐가 내 성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질 수 있을 겁니다. 1차 합격 통과 여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프리코스 한 달간의 과정을 나의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점으로 삼아,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이 시간을 마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단 남은 주말은 졸업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